팔라완 출사 원정대의 2일차 호핑투어는 무려(?) 새벽 7시에 시작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반딧불 투어 때문에 다소 서두른 것으로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최소한 2일을 할해해 엘니도의 다양한 명소를 좀더 여유롭게 즐기시길 추천한다.
피나부유탄 섬(Pinagbuyutan Island)은 친숙하지 않은 표현인지라 사람에 따라 피나버유탄, 피낙부유탄 등으로 읽힌다. B 코스에 포함되어 있으며, 여행사에 따라 스노쿨링이나 식사를 즐기기도 하는 곳이다.
“피나부유탄이 무슨 뜻입니까?” “피나부유탄에는 오래전 사람이 살았지만, 현재는 살지 않습니다.” “아니, 피나부유탄이 무슨 뜻이냐구요?” “피나부유탄의 뜻이 오래전 사람이 살았지만, 현재는 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뭔가 깔끔(?)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으나 Pinagbuyutan은 ‘버려진 섬’ 혹은 ‘무인도’쯤의 의미로 짐작된다.
자료를 찾다보니, 섬 내부의 전경보다는 외부에서 섬을 바라보는 풍경이 더 근사하다. 섬의 한켠이 직각으로 치솟아오른 절벽이 마치 병풍처럼 막고 있는 듯한 형상인데 바로 앞 모래사장에 앙증맞은(?) 미니암석 하나가 자리잡고 있어 동양화 한 폭을 연상케 한다. 해변가에 걸쳐 앉기 딱 좋은 근사한 야자수 한그루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버려진 섬(?)답게 굶주린 모기가 마치 야수처럼 달려들어 황급히 도망 나왔다. 짧게 방문한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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